*개인 사정으로 인해 시나리오집에 수록 예정이었던 '나를 구하러 와요, 괴도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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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나를 구하러 와요, 괴도님!
2부 : 노래하는 섬의 비밀
지난번 그 사건으로부터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요? 지금은 한창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여름입니다. 찬란한 여름의 햇빛이라 하더라도 괴도를 막을 수는 없겠지만요.
요즘은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느긋한 일상을 보내는 당신의 앞으로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합니다. 보낸 사람은 KPC. 고급스럽게 씰로 봉해서 보낸 편지네요. 편지를 열어보면 초대권과 함께 편지가 들어있습니다.
(중략) “하여 크루즈 선상 파티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해 자리를 빛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선상 파티에서는 ‘우주의 심장’을 함께 전시하고자 하니…” (후략)
이건, 아무리 봐도 도전장이죠?
추천 기능 : 전투 기능, 관찰, 듣기
드라이브 스루 링크 : https://www.drivethrurpg.com/product/394496/KR-Help-Me-MxPhantom?filters=0_0_0_0_100092
이하 스포일러
구글 문서 : https://docs.google.com/document/d/1YBiGMwe3N8sOakh3Xndxw2H4xkrPsSZHnMzHhSMnzns/edit?usp=sharing
[진상]
KPC는 저번 사건 이후로 탐사자가 정말 과거에 만난 괴도님인지 아닌지 궁금해합니다. 그래서 KPC를 크루즈로 불러들이기 위한 미끼로 처음 탐사자가 훔치려 했던 우주의 보석을 내겁니다만, 이상한 사건에 휘말려 기묘한 섬에 도착하고 맙니다.
KPC와 탐사자가 도착하게 된 섬은 섬이긴 하나 섬이라기엔 애매한 그런 장소입니다. 이곳은 거대하고 거대한 거북이의 등껍질 위이기 때문이죠. 이 거북의 등껍질은 무척 두꺼워서 사람이 살기 위해 밭을 가는 정도는 아무렇지 않아 합니다. 껍질 자체에 특수한 능력이 있어 등껍질로 바닷물을 흡수해 마치 땅에서 물이 솟아나는 것처럼 강을 만들어낼 수도 있습니다.
이 거북은 아주아주 오랜 옛날부터 지구에 살고 있던 존재입니다. 누군가는 위대한 옛 주민이라 부르고, 누군가는 지고한 고대의 자연이라고도 부릅니다. 이 존재에겐 이름이 없습니다. 섬에 정착하게 된 섬주민이 ‘위대하신 자연’이라고 부르는 것 외에는요.
거북은 수천 년 동안 한 자리에 머무는 경우가 많지만, 때때로 이리저리 헤엄치며 움직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먹이를 찾아서요. 거북의 먹이는 동물의 생명력입니다. 가장 효율 좋게 흡수할 수 있는 건 인간이지요. 그래서 거북은 인간에게 제 등을 내어주고, 대신 인간의 생명력을 조금씩 갈취하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인간은 미쳐버리게 되지만요.
섬에 울리는 노랫소리는 거북이 내는 소리입니다. 이 소리는 인간의 정신을 파고들어 섬을 빠져나갈 생각을 못 하게 만들고, 이 섬에서 죽을 때까지 계속 그 생명을 바치게 만듭니다.
때때로 그 노래가 통하지 않는 사람도 존재하지만요.
[KP를 위한 정보]
1부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KPC는 탐사자가 과거에 만난 괴도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에 그를 떠보거나 아니면 과거의 추억을 넌지시 흘리는 등 탐사자가 자신을 기억하는지 확인해보려고 합니다.
이야기의 배경은 크루즈에서 시작해 섬으로 옮겨갑니다. 크루즈는 자유로운 롤플레잉을 위한 장소이기 때문에, 가볍게 넘어가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섬을 모두 다 탐사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탐사를 통해 비밀에 다가가거나 여기서 나갈 방법을 찾는 등 다양한 일을 할 수 있죠.
KPC와 탐사자 두 사람의 신나는 여름 섬을 즐겨주세요.
KPC의 이성 판정은 탐사자와 함께 진행해주세요.
[도입]
그날 이후로 어떻게 지냈나요? 지금은 햇빛이 쨍쨍한 여름입니다. 뜨거운 햇빛을 피하고자, 또는 시원하고 청량한 자연으로 떠나고자 피서를 떠나는 사람이 많은 계절이지요.
그런 좋은 날에 탐사자 앞으로 편지가 한 통 도착합니다. 고급스러운 씰로 봉해진 종이봉투가 우편함 안에 들어있었습니다. 보낸 사람의 이름을 보면, KPC의 이름이 적혀있네요. 친절하게 자필로 주소와 이름까지 적어 보낸 편지입니다.
편지봉투를 열어 내용물을 확인하면 초대장과 자필로 쓴 편지가 각각 한 장씩 들어있습니다.
▷초대장에는 ‘XX 주최 선상 크루즈 파티 초대장’이라고 적혀있네요. 해당 초대장을 가지고 있는 사람 한 명만 입장이 가능하며 날짜는 일주일 뒤입니다. 크루즈 승선 위치는 여기서 두 시간 정도 떨어진 항구네요.
▷편지에는 정중한 어투로 KPC가 탐사자에게 보내는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천천히 읽어보면 꼭 참석해달라는 내용이 세 번 정도 강조되어 있고, 저번에 탐사자가 결국 손에 넣지 못한 ‘우주의 심장’도 이번에 공개 전시할 예정이니 반드시 찾아와달라고 하네요. 분명 멋진 시간이 될 테니 파티에 참석해 자리를 빛내 달라 하는데…
-〔KP노트 : KPC가 보낸 편지〕
편지 내용은 일부러 서술하지 않았습니다. KP가 원하는 대로 서술해주세요. 편지 내용에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건 ‘우주의 심장’에 대한 언급입니다.-
어떻게 할까요? 갈까요? 아니면 무시할까요?
여기서 탐사자가 가지 않겠다고 한다면 KPC는 끈질기게 연락을 넣어주세요. 그래도 완강하게 나온다면 크루즈 선상 파티 당일에 KPC가 직접 리무진을 끌고 찾아와주시기 바랍니다.
만약, 1부에서 KPC가 모든 재산을 잃었다면 대인기능 판정을 통해 탐사자를 며칠에 걸쳐 설득할 수도 있을 겁니다. 우주의 심장 하나만 있어도 탐사자와 KPC는 굳이 일하지 않아도 평생 놀고먹을 수 있는 돈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탐사자가 이미 그 정도의 재력이 있다면, 다른 방법으로 협력을 얻어내야겠죠.
아무리 노력해도 탐사자가 파티에 가지 않겠다고 한다면 그대로 엔딩입니다. KPC를 태운 크루즈 자체가 실종되게 됩니다.
크루즈 파티에 참석하겠다면, 꼭 정석적인 방법으로 배에 올라탈 필요는 없습니다. 예고장을 던지고 괴도로 등장해도 좋습니다. 탐사자는 괴도니까요!
이하 탐사자가 크루즈 선상 파티에 참석하는 걸 전재로 합니다.
[크루즈 탑승 전]
항구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커다란 크루즈입니다. 일주일 정도의 항해 기간을 거쳐 다시 이 항구로 돌아오는 크루즈는, 한 달은 거뜬히 운행할 수 있을 것만큼 커다란 크기입니다.
승선 시간까지는 아직 두 시간 정도 남았습니다. 주변을 돌아다니며 관광을 하거나 여러 정보를 얻어볼 수 있겠네요. 주변에는 카페가 하나 있고, 식당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모여 쉴 수 있도록 벤치도 있네요. 조금 거리가 있는 곳엔 호텔도 있습니다.
어디를 가든 다음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최근 배가 실종되는 일이 인근 해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바람이 강한 것도 아니고, 파도가 높은 날도 아닌데 배가 예정대로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다.
▷거대한 크루즈 안에 ‘우주의 심장’이 전시되어 있다는 뉴스 기사가 나고 있다. 이 우주의 심장은 일전에 괴도 탐사자가 얻으려다가 실패했다. 그로 인해 많은 언론에서 탐사자를 향한 좋지 않은 기사를 냈다가 사그라들었다.
▷움직이는 섬에 대한 소문이 돌고 있다. 얼마 전, 이 근방 해역에 존재하지 않았던 섬이 갑자기 나타났다. 그 섬은 다른 해역에 있다가 이곳으로 옮겨 왔다는 소문이 있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지만 하룻밤에 갑자기 섬이 나타날 수는 없으니 다들 그렇게 생각하는 듯하다.
▷세이렌이 나타난 게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최근 무사히 돌아온 몇 안 되는 배에 타고 있던 항해사의 말에 따르면 밤 중에 노랫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자신은 아무렇지 않았지만, 부선장이 뱃머리를 돌리려는 걸 막으려다 다툼을 했다고 증언했다.
해당 정보를 얻고, 시간이 지나면 배에 탑승할 수 있는 시간이 됩니다. 크루즈가 출발하는 시간은 승선 시간을 기준으로 30분 뒤입니다. 먼저 크루즈에 타서 한 바퀴 느긋하게 둘러보거나 배정된 방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을 겁니다.
[크루즈 출발 전]
거대한 크루즈에는 많은 사람이 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모두 어디선가 한 번쯤 얼굴을 본 사람들입니다. 뉴스, 드라마, 예능, 영화, 책 등등. 그런 곳에서 한 번쯤은 반드시 얼굴을 내비친 유명인사가 가득하네요. 탐사자가 괴도라는 건 비밀이니, 크게 시선을 끌지 않습니다.
갑판이 있는 층을 1층으로 합니다. 1층에는 갑판과 전시실, 의무실, 기타 탑승객의 편의를 위한 매점 등의 시설이 있습니다. 2층에는 식당과 오락 시설이 있으며 3층에는 라운지가 있고, 4층부터 5층까지는 승객이 머무는 객실이 있습니다. 6층과 지하는 관계자 외 출입 금지 구역입니다.
탐사자가 받은 방은 4층 401호실입니다. 크고 넓은 방이며 웰컴 드링크 세트가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습니다. 침대는 킹사이즈에 책상과 간이 옷장도 있습니다. 욕실과 화장실이 딸려있고, 혼자 지내기에는 다소 크다는 느낌이 들 정도의 방입니다.
크루즈를 돌아다니면 아래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외에 오락 시설에서 돈을 따거나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탐사자가 KPC를 만나길 원한다면 승무원을 통해 KPC에게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KPC와 만나면 와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먼저 건네줍시다. 혼자 배를 돌아다닌다면 아래 정보 두 개를 획득합니다.
▷최근 새로 나타난 섬 근처에서 사라진 배가 목격되었다는 소문이 있다. 그렇지만 어디서부터 시작된 정보인지 알 수 없어 신빙성은 떨어진다.
▷KPC가 ‘우주의 심장’을 가지고 나온 건, 누군가를 불러들이기 위해서라는 말이 있다. 그게 누구인지 고용인들은 쉬쉬하며 대답을 피하지만, 짐작 가는 구석은 있는 모양이다.
정보를 얻고나면 배가 출발하고, KPC가 탐사자를 찾아옵니다.
[크루즈 항해 중]
자유 롤플레잉 구간입니다. 하고 싶은 걸 하거나 상의하에 그냥 넘어가셔도 됩니다. KPC와 탐사자는 크루즈 위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냅시다. 다음 사건이 일어나는 건, 다음날로 넘어가는 자정입니다.
KPC는 다음 내용이 섞인 대사를 해주세요.
▷어렸을 때부터 존경하던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 때문에 보물을 수집하는 수집가가 되었다.
▷그 사람을 다시 만났다고 생각했는데, 그 사람은 나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다. 아쉽지는 않다.
▷언젠간 그 사람이 다시 기억을 찾았으면 좋겠다. 하고싶은 얘기가 정말 많다.
-〔KP노트 : 그 사람〕
KPC가 말하는 그 사람은 탐사자입니다. 3부에서 이어질 내용으로, 시간 여행을 한 탐사자를 만난 KPC가 그때 기억으로 탐사자에게 넌지시 단서를 흘리는 중입니다. 그렇지만 탐사자는 아직 이 사건을 겪지 못했으므로 기억하지 못합니다.-
[크루즈 항해 중 : 자정]
이 크루즈는 오후 11시에 모든 공식적인 일정이 끝나고, 손님은 각자의 방으로 돌아갑니다. KPC도 일단 방으로 돌아갑니다. 탐사자는 어떻게 하나요? 탐사자가 우주의 심장을 훔치기 위해 움직이셔도 괜찮습니다. 크루즈를 더 둘러봐도 되고, 갑판에서 밤바람을 느껴도 좋겠지요.
탐사자가 그렇게 밤을 보내고 있으면 듣기 판정을 합니다. 성공한다면 무언가가 우는 듯한 소리를 듣습니다. 이 소리는 마치 고래와 비슷한 소리네요. 실패했다면 흥얼거리는 듯한 노랫소리를 듣습니다. 누군가가 이 밤중에 노래라도 부르는 걸지도 모른다고 착각될 정도의 노랫소리입니다.
▷갑판으로 나가면 그 소리는 더욱 선명하게 들려옵니다. 일정한 멜로디가 반복되어 누군가가 이 바다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노래를 부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 시간엔 모두가 잠들어 있을 테니까요. 몇몇 깨어있는 사람은 이 노래가 어디서 들려오는지 찾고 있는 것처럼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습니다.
▷바다를 향해 관찰 판정을 하면 저 멀리 희끄무래하게 무언가가 보이는 것같습니다. 그렇지만 그게 무엇인지, 정확한 형체까진 알기 어렵습니다. 거리가 조금 있어 보이네요. 하지만 곧 그걸 알게 될 거 같단 생각이 듭니다. 배가 그쪽으로 향하고 있으니까요.
-〔KP노트 : 밤 중에 들리는 노래〕
이 노래는 거북의 울음소리입니다. 이 울음소리에는 특별한 힘이 있어 노래를 들은 사람은 모두 홀리게 되어 거북의 등 위로 올라가게 됩니다. 하지만 KPC와 탐사자, 딱 두 사람만큼은 이 노래가 통하지 않습니다. -
여기서 탐사자는 여러 행동을 취할 수 있습니다. KPC를 찾아갈 수도 있고, 선장실에 달려갈 수도 있습니다. 그 외에 별일 없겠지 하고 잠에 들 수도 있으며 다른 사람을 살펴볼 수도 있습니다. 아래는 몇 가지 상황에 대한 서술을 하지만, 이 외에 탐사자가 다른 행동을 할 경우 KP의 재량에 따라 서술해주세요.
▷선장실로 향한다면, 문이 잠겨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열쇠공 판정으로 문을 열고 들어가니 평소와 다름없이 이곳에 있어야 할 선장과 항해사 등등이 보입니다. 그들에게 말을 걸면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습니다.
▷KPC에게 향하면 KPC가 반겨줍니다. 무얼 하고 있었는지 물어본다면 적당히 대답해주세요. KPC는 노래에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아무렇지 않은 반응을 보입니다. 노랫소리에 대해 물어 본다면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고 대답해주세요.
▷다른 사람들을 살피니 다들 넋을 놓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어딘가 넋이 나간 모습이라고 할까요? 눈의 초점은 흐릿하고, 입은 꾹 다물어져 있어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고 있습니다. 한두 사람만 그런 게 아닙니다. 만나는 모든 사람이 그런 상태입니다. 기괴한 상황을 목격한 탐사자, 이성판정(0/1).
그렇게 탐사자가 무언가를 하고 있으면, 배가 곧 크게 흔들리며 멈춥니다. 밖을 보거나 갑판에서 주위를 둘러보면 절벽과 바위로 이루어진 해변이 보입니다. 그 해변 절벽에는 누군가가 다듬었는지 계단이 있습니다. 섬은 울창한 숲이나 다름없습니다. 절벽 바로 앞까지 나무가 빽빽하게 심어진 모양새입니다.
배에 타고 있던 모든 사람들이 갑판으로 나옵니다. 그들은 모두 계단으로 내려가더니 그대로 바다에 뛰어들어 헤엄쳐서 섬으로 향합니다. KPC와 탐사자만을 남겨두고, 모든 사람이 배를 떠나갑니다.
배는 텅 비어버립니다. 더는 움직이지 않을 것처럼 묵직하게 멈추어선 배는 바다 위에 떠있기만 할 뿐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닻은 내려져 있다는 점이겠죠. KPC와 탐사자는 어떻게 할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여기서 긴 시간 기다린다고 해도 사람들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배를 직접 운전해서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거나 섬으로 향하거나. 둘 중 하나의 선택지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 외에 할 수 있는 선택지가 있다면 그걸 해도 괜찮습니다.
만약, 배를 직접 운전하겠다면 조종(여객기)와 항법 판정을 합니다. 모두 성공해야 무사히 이 해역을 벗어나 돌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둘 중 하나만 성공할 경우,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배를 운전해 돌아갈 경우, 거기서 엔딩입니다. 별다른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실종된 사람들에 대해서 묻는 기자가 KPC와 탐사자를 성가시게 할 거라는 걸 제외하면요.
이하 서술되는 상황은 KPC와 탐사자가 섬에 들어갈 경우에 전개됩니다.
[섬]
섬에 들어가기 위해선 헤엄을 치거나 보트를 타고 계단이 있는 절벽까지 가야 합니다. 현재 날씨는 바람이 세지 않고, 맑은 날이기에 별다른 판정없이 보트를 운전해 절벽까지 갈 수 있습니다. 헤엄쳐서 가도 괜찮지만, 여분의 옷이 없으므로 젖은 옷을 입고 활동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절벽에 도착해 계단을 올라갈 때, 계단을 살필 수 있습니다. 계단은 누군가가 정성들여 손질했는지 무척 깔끔하고 반듯합니다. 아무리 살펴봐도 자연적으로 돌이 깎여 생긴 계단은 아니네요.
절벽 위까지 올라오니 방금 이 섬에 올라온 사람들의 발자국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그 발자국을 따라 걸어갈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사라지고 바로 출발했을 경우, 조명조차 없는 어둑한 밤이기 때문에 관찰 판정에 패널티 다이스 1개가 부여됩니다.
발자국을 따라 10분 정도 걸어가자 기이한 광경이 펼쳐집니다. 분명 사람들이 사라진 지는 얼마 되지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 이곳엔 이미 멋들어진 마을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2층짜리 벽돌집, 단층 나무집 등이 보이고 가운데엔 돌을 땅에 박아 만든 광장이 있습니다. 광장 가운데에는 물이 흐르지 않는 분수도 있네요. 마을 입구로 보이는 곳엔 표지판도 세워져 있습니다.
밤에 이곳을 방문했다면 사람들은 모두 잠들어있기 때문에 고요하기 그지없습니다. 아침 이후에 방문하거나 아침까지 기다리면 배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 마치 이 마을에 원래 있던 주민인 것처럼 행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말을 걸어도 주민은 KPC조차 알아보지 못하고 마을에 손님이 왔으니 환영한다 말하며 KPC와 탐사자를 반깁니다. 기이한 이 현상에 탐사자 이성 판정(0/1).
탐사자와 KPC를 바라보던 배에 타고 있던 손님은 마을 주민처럼 두 사람에게 마을을 구경시켜주겠다고 말합니다.
마을은 작습니다. 배에 타고 있던 손님이 아닌 낯선 얼굴도 몇몇 보이긴 합니다. 그들은 모두 KPC와 탐사자를 보며 반갑게 인사해줍니다. 한 집에 두 명에서 네 명까지 모여 살고 있으며 생활이 불편한 주민이 있으면 그 사람을 돕기 위해 다섯 명까지 같이 살기도 한다며 안내하는 손님이 설명해줍니다. 아래로는 대사 예시입니다.
“마을은 작아요. 그만큼 사람도 적은 편이에요. 한 집에 두 명에서 네 명 정도의 사람이 모여 살고, 몸이 불편한 주민이 있다면 그 사람을 돕기 위해 다섯 명 정도가 함께 살기도 하죠. 이렇게 한 바퀴 돌면 마을 구경은 끝이 나요. 식당이나 가게는 따로 없고, 그래서 저희는 화폐도 쓰지 않아요. 모든 건 함께 만들어 필요한 만큼 나눈답니다.
마을 밖은 제가 직접 안내해드릴 순 없겠네요. 남쪽에는 섬 입구가 있고, 동쪽에는 농경지가 있어요. 북쪽은 되도록 함부로 가지 않으시는 걸 권할게요. 서쪽은 위험 지역으로 출입이 금지되어 있으니, 가지 않는 게 좋답니다.”
설명이 끝나고 다른 손님이 부르자 편하게 마을 구경하라 말하고 가버립니다. 탐사자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조사에 정해진 순서는 없습니다.
〔핸드아웃 1 : 섬 지도〕
《마을》
나름 마을이라 부를 수 있는 형태를 갖춘 곳입니다. 물이 흐르지 않는 분수대를 중심으로 해서 주민이 지내는 집이 원형으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서쪽과 북쪽으로 향하는 길에는 나무로 된 울타리가 쳐져있네요. 동쪽으로 난 길엔 아무것도 없으니 가볼 수는 있겠습니다. 주민들이 KPC와 탐사자를 흘끔거리는 시선이 간혹가다 느껴집니다.
▷물이 흐르지 않는 분수대엔 별다른 건 보이지 않습니다. 그저 장식용 석상 하나가 올라가 있을 뿐입니다. 그 석상의 모습은 거북이와 닮아있습니다. 거북이 밑에는 ‘위대하신 자연’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주민들은 가끔 KPC와 탐사자를 흘끔거리는 거 외에는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마치 이곳에서 나고 자란 사람처럼요. 대다수는 크루즈에서 봤던 유명인사들인데, 옷마저 활동하기 좋은 차림을 하고 동쪽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심리학 판정을 해보면 매우 안정된 상태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자신이 이곳에 있는 게 당연하며 그런 상황을 한치의 의심도 없이 받아들이고 있네요.
▷건물은 지은 지 오래되어 보이는 것도 있고, 최근에 지은 것처럼 보이는 것도 있습니다. 벽돌로 지어진 집은 대체로 오래되었고, 나무로 지어진 집은 그나마 얼마 되지 않아 보이네요.
주민에게 건물에 대해 물으니 제대로 된 대답을 해주지 못합니다. 자신도 여기에 왔을 때 이미 지어져 있었기에 본인도 이 집이 언제 지어졌는지, 어떻게 지었는지 알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서쪽이나 북쪽으로 가려고 하자 주민이 막아섭니다. 가지 않는 게 좋겠다면서요. 서쪽이나 북쪽으로 가려거든 다른 길을 찾거나 은밀 행동 판정에 성공해야 합니다. 아니면 밤까지 기다려 주민 모두가 잠들면 움직이는 방법도 있습니다.
마을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할 때, 노랫소리가 들려옵니다. 이 노랫소리를 들은 주민들은 모두 웃는 얼굴을 하고 서쪽을 향해 절을 올립니다. 노랫소리를 들은 탐사자와 KPC는 강한 두통을 느낍니다.
노랫소리가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기괴한 풍경과 머리를 울리는 노래에 탐사자 이성 판정(1/1d2).
《농경지》
마을의 식량을 책임지는 밭입니다. 주민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농경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는 축사로 보이는 곳이 있네요. 주민들은 KPC와 탐사자를 보자 웃으며 손을 흔들어줍니다.
▷주민에게 이곳이 어딘지 물으면 섬에서 먹을 식량을 기르는 농경지라고 말해줍니다. 무슨 작물인지 물어보면 섣불리 대답하지 못합니다. 이후 KPC나 탐사자가 어떤 질문을 하든 밭에 관해 질문하면 바로 대답하지 못하고 시선을 이리저리 움직이는 게 보입니다.
심리학 판정을 할 경우, 기억나지 않는 무언가를 떠올려야 한다는 강박을 가진 것처럼 불안해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어지는 말이 모두 대충 이 상황을 모면하고 싶어하는 행동일 뿐이란 것도요.
▷축사에는 닭과 소 세 마리가 있습니다. 닭은 암탉 여럿과 수탁 한 마리가 있고, 병아리가 몇 마리 보입니다. 소는 한 마리는 암소, 한 마리는 수소처럼 보입니다. 남은 한 마리는 아직 송아지네요. KPC와 탐사자가 축사에 다가가도 가축들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마치 낯선 사람이 나타나는 일 자체에 익숙한 것처럼 보입니다.
▷밭에는 작물이 자라고 있습니다. 무슨 작물인지 살펴보려면 직접 파보거나 식물학 또는 자연 판정이 필요합니다. 파낼 경우, 땅속에 감자가 자라고 있는 게 보입니다. 판정에 성공하면 굳이 파내지 않아도 이 작물이 감자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근처를 둘러보면 우물이 보입니다. 우물 안을 들여다보면 물이 가득 차 있습니다. 두레박에 물을 떠 올려 마셔봐도 평범한 물입니다. 알 수 없는 위화감이 느껴집니다.
▷밭 동쪽에는 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다른 곳과 달리 나무가 작은 편이고, 그 간격도 넓네요. 몇몇 나무 밑에는 풀이 뒤집어지고 맨땅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습니다.
여기서 다른 곳으로 KPC와 탐사자가 움직이려고 하면 또 노랫소리가 들려옵니다. 아까보다 더 강하고, 커진 노랫소리입니다. 주민들 모두가 급히 무릎을 꿇고 서쪽을 향해 기도를 올립니다. 탐사자의 귓가에 누군가가 속삭입니다.
‘이곳은 평온한 섬. 그 어떤 불화도, 절망도, 슬픔도 없는 섬. 이곳의 주민이 되어라. 네게 행복을 약조할 테니.’
속삭이는 목소리는 노랫소리가 끝나자 사라집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주민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고, KPC는 두통에 괴로워합니다. 소름 돋는감각이 몸을 훑고 지나갑니다. 탐사자 이성 판정(1/1d2).
《농경지 2》
아래쪽 농경지엔 사람이 없습니다. 위쪽 밭과 아래쪽 밭을 매년 번갈아 가며 작물을 기르기라도 하는 걸까요? 살필만한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밭과 등나무, 창고 정도가 전부네요.
▷밭에는 아무것도 심어져 있지 않습니다. 그래도 천천히 살펴보면 유난히 볼록 튀어나와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 부분을 파보니, 천에 싸인 책이 한 권 나옵니다. 책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핸드아웃 2 : 밭에 묻혀있던 책〕
xxxx년 xx월 xx일 이곳은 이상하다. 다른 사람들을 설득해 어떻게 해서든 섬에서 나가보려 했으나 아무도 내 얘길 들어주지 않는다. 노랫소리가 들려올 때면 모두 서쪽을 향해 절한다. 혼자서라도 나가보려 했는데 내 항해 능력으론 다시 이 섬으로 돌아올 뿐이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이 기이한 일을 기록으로 남긴다. xxxx년 xx월 xx일 모두 불만없이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바깥과 전혀 연락이 닿지 않는 이곳에서 마치 원래 살았던 주민처럼. 그런데 왜 나는 그럴 수 없는 걸까? 노랫소리를 듣고나서 모두가 이상해졌으니 노랫소리가 원인인 걸 텐데. 나는 그 소리를 들어도 두통만 일어날 뿐이다. xxxx년 xx월 xx일 인간은 모두 죽는다. 나이가 많으면 늙어 죽는 게 당연하다. 노인 한 분이 오늘 영면에 들었다. 그런데 이상하다. 사람이 죽으면 장례를 치러야 하지 않는가? 그러나 모두 노인분을 잊은 듯 행동한다. 시신은 서쪽에 버려두고 아무도 그를 기리지 않는다. 노인분의 성함을 대며 왜 장례를 치르지 않느냐 묻자 그게 누구냐고 말한다. xxxx년 xx월 xx일 섬을 빠져나갈 방법을 찾았다. 이 노랫소리를 멈출 방법이 있다. 그렇지만 다른 사람에게 들키면 안 되니 파기할 생각이었으나 만약 누군가가 또 나처럼 이 섬에 갇히게 된다면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서쪽에 숨겨두기로 한다. 그곳은 모두가 잊은 장소니까. 이걸 적은 책은 동쪽 두 번째 밭에 묻어두자. 적어도 일 년은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을 수 있으리라. |
▷등나무는 밭일하던 주민이 쉬어가는 장소인지 아래에 나무 의자가 있습니다. 지금은 아무도 없네요. 등나무가 그늘을 만들어주어 햇빛을 피할 수 있습니다. 의자에 앉으면 몸이 편해집니다. 그리고 속삭임이 들려옵니다.
‘이곳에서 함께 지내자. 낙원이 여기에 있어. 너는 영원히 평온한 삶을 살 수 있어. 자, 낙원에서 함께 하자.’
정신력 판정을 합니다. 실패할 경우, 이성 판정(1/1d4)을 합니다. 성공한다면 이 목소리가 서쪽에서 들려온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KP노트 : 목소리의 주인〕
이 목소리의 주인은 거북입니다. 자신의 노랫소리가 통하지 않자, 직접 대화를 걸어 KPC와 탐사자를 자신의 신도로 만들고자 합니다. 하지만 KPC와 탐사자에게는 통하지 않습니다. -
▷창고는 잠겨있지 않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한가득 쌓인 감자가 담긴 나무 상자와 농기구가 보입니다. 농기구를 무기로 쓸 수는 있겠지만, 가지고 다니면 주민들 눈에 띌 겁니다.
창고 안을 훑으니 감자 바구니가 하나 따로 나와 있는 게 보입니다. 그 안에는 초록색으로 변하다 못해 싹이 한가득 자라난 감자가 여럿 들어있습니다. 하나는 반으로 잘려있는데 나머지 반은 상자에서 찾을 수 없네요.
《섬의 북쪽》
섬의 북쪽으로 가기 위해서는 주민의 눈을 피해 움직여야 합니다. 밤에 움직이거나 은밀 행동 판정, 또는 위쪽 농경지 북쪽 숲을 지나면 갈 수 있습니다.
북쪽에 도달하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화려하게 꾸며진 거대한 거북상입니다. 눈은 붉은 보석으로, 껍데기는 초록색 보석이 박힌 금으로 장식된 거북상은 최소 수천의 가치는 가질 법해 보입니다. 그 아래에는 제단이 있으며 제단 위에는 공물이 올라와 있습니다. 근처는 나무 하나 없이 텅 빈 공터입니다.
▷거북상을 살피니 무언가가 끌어당긴다는 기분이 듭니다. 이 거북상을 만져야만 할 거 같아요. 만약 거북상을 만진다면 거북의 눈이 빛나며 섬 전체에 노랫소리가 울려퍼집니다. 전보다 더 강하고 기괴한 소리로 노래하고 있어, 이번엔 똑똑히 정체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 노랫소리는 노래가 아닌 짐승이 내는 어떤 소리라는 것과 이 소리가 서쪽에서 들려온다는 사실을요.
거북상에 감정 판정을 해보면 모두 진짜 보석과 금입니다. 파내지 않으면 잘 모르겠지만, 금 도금이 아닌 순금 덩어리일 가능성이 있겠네요.
▷제단에는 물고기 몇 마리와 감자 몇 알이 공물로 올라와 있습니다. 신에게 바치는 음식처럼 되어있네요. 그런데 미묘하게 생선도, 감자도 초록빛을 띄는 것 같습니다.
만약, 탐사자가 감자를 먹거나 생선을 요리해 먹는다면 독에 중독되어 2d6의 데미지를 입습니다. 이 생선과 감자에는 싹 난 감자를 갈아 만든 가루가 뿌려져 있습니다.
다른 장소로 가려니 거북상 쪽에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탐사자에게 이곳에 정착해 행복한 삶을 살자고 권하는 목소리입니다. 이 목소리를 무시하고 다른 곳에 간다면 더는 들려오지 않습니다.
《섬의 서쪽》
섬의 서쪽으로 향할수록 악취가 풍겨옵니다. 그리고 도착하자마자 본 것은, 부패해가는 시체 여럿과 백골이 쌓여있는 광경입니다. 충격적인 광경을 본 탐사자, 이성 판정(1/1d4).
▷부패해가는 시체를 살펴봐도 제대로 된 정보를 얻기는 힘듭니다. 일단 사람이 죽은지 꽤 시간이 지났으나 모든 게 썩지 않은 걸 보아 대략 한두달 내외의 기간 내에 죽은 것으로 보인다는 것만 간신히 알 수 있습니다. 그런 시신이 네 구 정도 있습니다.
관찰 판정을 한다면 몇 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우선 이 시체는 젊은 사람으로 추측됩니다. 또 몸에 상처가 없어 외상으로 죽은 건 아닌 것처럼 보이네요.
▷근처를 살피니 무덤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그 무덤은 크진 않지만, 제법 무덤의 형식을 갖추고 있습니다. 나름대로 묘비도 세워져 있습니다. 묘비에는 ‘올리버 던, 82세, 영면을 취하다.’라고 적혀있는데 글을 읽다 보면 묘비가 이상하게 기울어져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묘비는 생각보다 쉽게 들어올려집니다. 그 아래에는 반쯤 묻힌 상자가 눌려 있습니다. 상자를 꺼내 열어보자 작은 수첩이 들어있네요.
〔핸드아웃 3 : 수첩〕
위대하신 자연을 일시적으로 잠재우는 법 위대하신 자연이라 불리는 이 거북은 섬 그 자체다. 거북은 우리는 노랫소리라 인식하는 특이한 소리를 내서 사람의 정신을 잠식하고, 자신의 껍데기 위에 터전을 잡고 살아가게 만든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생명 에너지를 모두 흡수해 죽음에 이른다. 이 내용은 지금은 불태워버린 고서에 적혀있던 이 섬의 진실이다. 그 고서를 남기고 싶었으나 거북의 목소리에 동화되어 버린 주민이 불태우고 말았다. 다행히 고서에 적혀있던 ‘거북을 일시적으로 잠재우는 방법’은 기억하고 있어 기록을 남겨둔다. 누군가가 이 거북의 등에 올라타게 될 때 도움이 되길 바라며. 거북을 잠재우려거든 우선 분수에 싹 난 감자를 끓인 물을 붓는다. 그리고 분수를 중심으로 원을 그리듯 움직이며 노래를 부른다. 이 노래는 거북의 노래를 잊게 만들어 줄 것이다. 단, 거북이 주민을 움직여 방해할 것이므로 주의할 것. 모든 주민이 자신이 누구인지 깨닫게 되면 거북은 일시적으로 잠들게 된다. 책에는 자신이 움직일 에너지를 보존하기 위해서라고 적혀있었으나 왜 잠드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정말 일시적으로 잠들 뿐이기에 1시간 안에 섬을 떠나는 게 좋다고 적혀있었다. 일단 섬을 나가 배를 타고 멀리 가면 주민이었던 사람에게는 노랫소리가 더는 들려오지 않는 듯하다. 노래 가사는 다음과 같다. ‘위대한 자연이시여, 우리는 진리를 깨달았네. 위대한 자연 그 자체여, 우리는 그 힘을 깨달았네. 거대한 거북아, 신을 사칭 하는 어리석은 존재야. 고개를 숙여라, 몸을 숨겨라. 부끄러워하라. 너는 신이 아니고, 자연이 아니니. 그저 거북일 뿐이라.’ |
수첩에 적힌 내용을 다 읽으면 정신력 판정을 합니다. 실패한다면 이전과 똑같은 유혹하는 목소리와 기괴한 노랫소리를 듣고 이성판정(1/1d2)을 합니다.
성공할 경우, 거북과 대화할 수 있습니다. 거북은 다음과 같은 말을 하며 탐사자를 현혹하려고 합니다. 만약 탐사자가 이 섬에 남겠다는 말을 한다면 의식을 진행하지 못하게 됩니다.
“내 껍데기 위에서 사는 삶은 행복하다.”
“네가 바라는 평안을 나는 네게 줄 수 있다.”
“내 등에서 사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아라. 고작 몇 시간 전에 도착했는데 저렇게 행복해보이지 않느냐.”
“내 등에서 살지 않겠느냐?”
여기서 확고하게 거절할 경우, 의식 진행할 때 보너스 주사위 1개를 받습니다. 이상하리만치 몸이 가벼워 모든 판정에 보너스 주사위가 생깁니다.
다른 곳으로 움직여도 거북의 노랫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거북을 잠재우는 의식]
거북을 잠재우는 의식을 진행하기 위해 마을로 가면, 갑자기 주민이 음식을 권해옵니다. 이 음식을 먹을 경우, 독에 중독되어 의식을 진행할 수 없게 되고 2d6의 데미지를 입습니다. 음식을 거절해도 주민은 아쉬워만 할뿐 크게 반응하진 않습니다.
의식 진행을 위해서는 싹 난 감자와 냄비, 불을 피울 수 있는 도구가 필요합니다. 싹 난 감자는 창고에, 냄비와 불을 피울 수 있는 도구는 주민에게 받을 수 있습니다. 이때 주민은 쉽게 물건을 주려하지 않습니다. 대인기능 판정을 해도 좋고, 밤 중에 몰래 훔쳐도 괜찮습니다. 탐사자는 괴도니까요.
수첩에 적힌 대로 의식을 진행하려 하면 시간에 상관없이 주민이 KPC와 탐사자를 향해 덤벼듭니다. 근접전(격투)로 주민을 기절시키거나 전투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의식을 방해하는 존재를 정리해주세요. 어떤 방법을 써도 괜찮습니다.
주민의 특성치와 기능치는 각양각색입니다. KP가 임의로 정하셔도 됩니다. 건강 30, 크기 50, 근접전(격투) 30 정도가 가장 무난할 겁니다. 그 수가 몇인지는 1d4~1d6 주사위로 결정합니다.
무사히 의식을 진행한다면 엔딩 A.
거북에게 이 섬에 남겠다고 말했거나 의식에 실패한다면 엔딩 B.
독에 중독되어 움직일 수 없게 되었거나 사망했다면 엔딩 C.
이 외에도 자유롭게 엔딩을 만들어주세요.
[엔딩]
「엔딩 A : 노래하는 섬의 진실을 아는 자」
-조건 : 거북을 일시적으로 잠재우는 의식에 성공한다.
주민의 방해를 극복하고, 노래를 부르며 원을 그리자 섬이 크게 진동합니다. 마치 무언가가 잠에서 깨어났다가 다시 잠들려는 것처럼 몸이 들썩입니다. 곧 서쪽에 거대한 무언가가 솟구칩니다. 그것은 거북의 머리입니다. 그러나 그 머리는 금방 다시 물속에 잠깁니다. 그리고 잠잠해집니다.
“어라? 여긴 어디야?”
주민 하나가 말합니다. 곧이어 다른 주민도 주민에서 크루즈 선상 파티에 초대된 손님으로 돌아옵니다. 그중에는 선장과 항해사도 있습니다. 이제 다시 크루즈로 돌아가면 무사히 섬을 벗어날 수 있습니다.
며칠이 지나면 근처에 나타났던 섬이 다시 자취를 감췄다는 소문을 들을 수 있습니다. 애초에 그 섬이 존재하기는 했는지 의견이 분분합니다. 하지만 탐사자는 알고 있습니다. 섬은 존재했고, 지금도 어딘가에 존재하며 자신의 등에서 살아갈 ‘먹이’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요.
KPC는 탐사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이번에도 자신을 구해주었다면서요.
-보상 : 이성 1d10 회복, 재력 +1d4.
「엔딩 B : 노래하는 섬의 주민」
-조건 : 의식에 실패했다. 또는 거북에게 섬에 남겠다고 대답했다.
의식이 실패하자 / 거북에게 이 섬에 남겠다고 말하자 눈앞이 흐릿해지더니 금방 의식이 끊깁니다.
정신을 차리면 걱정 가득한 얼굴의 KPC가 탐사자를 맞이합니다. 어제 밭일을 하다 쓰러져서 하루 종일 잠에 빠져있었다고 합니다. 탐사자는 어제 일을 떠올리려고 해도 떠올릴 수 없습니다. 마치 짙은 안개가 낀 것처럼 모든 게 흐릿합니다.
KPC는 탐사자에게 오늘 일은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하고, 감자 포타주를 담은 그릇을 건네줍니다. 한 숟갈 떠서 입에 넣으니 따듯한 기운이 몸으로 퍼집니다.
맛있는 감자 포타주네요.
-보상 : 없음.
「엔딩 C : 노래하는 섬에서」
-조건 : 독을 먹고 사망했다.
고통이 뱃속에서부터 퍼져나옵니다. 손끝이 굳어가는게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점차 숨을 쉬기 힘들어지고, 의식은 멀어져갑니다. 어쩌면 서쪽에서 본 시체가 떠올르지도 모르겠습니다. 상처조차 없고, 젊어보였던 그 시체. 어쩌면 ‘섬의 진실’에 도달해 이 땅 그자체에게 독살당한 건 아닐까요?
누군가가 탐사자의 몸을 끌어당기는 게 느껴집니다. 그 방향은 의식이 멀어져가는 와중에도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서쪽입니다.
노래하는 섬에서 그렇게 최후를 맞이합니다.
-보상 : 없음. KPC, 탐사자 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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